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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회

주진형 박근혜 재판서 막말? 주진형 jtbc 뉴스룸

5월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3차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리고 이날 그가 특검 조사에서 했던 진술이 공개됐다. 당시 조사에서 주진형 전 대표이사는 박 전 대통령의 어떤 발언을 놓고 “한마디로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진형 전 대표가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평가한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은 2017년 1월 1일, 청와대에서 자체적으로 열었던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었다.

 

 

 


삼성 합병 문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 대표적 기업이 헤지펀드 공격을 받아 (합병이) 무산된다면 국가적·경제적 큰 손해라는 생각으로 국민도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 20여 개 우리나라 증권사 중 한두 군데를 빼고 다 (합병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나도 국민연금이 바로 대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국민연금도 챙기고 있었다. 그것은 어떤 결정이든 국가의 올바른 정책 판단이었다.”

 

 

 

 

바로 이 발언에 대해 주진형 전 대표는 “대통령의 발언으로 국제 자본의 국내 시장을 향한 불신만 초래한 것이다. 이 발언으로 향후 국제소송의 빌미도 제공할 수 있다”고 진술하면서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평가했던 것이다.

 

주진형 전 대표의 이러한 평가는 매우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재판에서 주 전 대표의 진술을 들은 최순실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평소에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을 들으면 한마디로 정신 나간 주장이라는 표현을 쓰냐”고 반박했는데, 주진형 전 대표는 “자주 안쓴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주진형 대표의 발언은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가 되었고, 같은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이야기를 나눴다.

 

주진형 전 대표는 "내가 왜 박근혜 최서원(최수실) 재판에 첫 증인으로 오게 됐는지 자체를 이해 못하겠다"고 하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은 "말하자면 일종의 백주에 강도짓이 벌어지는데 모두들 딴청을 하거나 아무 문제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걸 보고 심통이 나서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냐, 보고서를 만들어야지 이야기 한 것이었는데 이게 일파만파로 가더니 2년이 지났어도 날 이렇게 귀찮게 하는 일이 됐다"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그룹 합병을 돕는 것이 올바른 정책적 판단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정신 나간 발언이다'고 특검에서 말했다더라"고 물었다. 이에 주진형 전 대표는 "특검에서 조사 받을 때 그렇게 이야기 했다"며 "자기가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지만 아무리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자기의 업무 범위를 넘어서 개입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얘기를 하는 것은 법의식이 굉장히 박약하지 않느냐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분 원래 말씀이 모호하지만 정책적 판단이라는 표현 자체도 잘못됐다. 투자위원회 또는 국민연금이라는 곳은 남의 돈을 맡아서 관리하는 곳이다. 자기한테 맡긴 사람의 이익을 위해서 일을 해야 되는 것이지 정책적 판단으로 좌지우지 하면 안되는 것이다. 그걸 모든 사람이 보시는데서 이야기 하는 걸 보고 '저건 정말 말이 안되는 소리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손석희 앵커는 "한화투자증권 말고 다른 증권사들이 모두 합병에 대해 찬성보고서를 냈다. 박 대통령의 그 당시의 입장으로서는 그것이 합당한 정책적 근거로써 작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주진형 전 대표는 이러한 말에 대해, 증권사가 내는 리포트는 단순히 투자가에게 그 주식 등락에 대한 의견을 게재한 것이지, 합병이 옳고 그르냐를 판단하는게 본업이 아니라고 말했다. 주식 투자 좀 해보고 증권사 리포트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죄다 매수의견이고, 매수 리포트를 내면, 주식시장으로 하여금, '아, 증권사가 지금 이 주식을 팔아먹으려고 하는구나'라는 시그널을 주는 셈이라 오히려 주식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심각한 손해를 초래하는 구조로 된  손석희 앵커가 "노상에서 강도를 당하는데 아무도 얘기를 안 했다라고 말했는데 왜 그렇게 표현했냐"고 묻자 주진형 전 대표는 "그 합병이 삼성물산의 주주들한테 심각한 손해를 초래하는 구조로 돼 있다는 것은 금융시장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은 다 아는거다. 그걸 백주에 밀어붙였다. 노상강도랑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간단히 백주대낮 강도와 비유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을 소개하면,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과정이었던 것이다. 2015년 7월 17일, 삼성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두회사의 합병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제일모직은 삼성내부 지분율이 높아 주주총회 결의를 통과시키는데 문제가 없었지만, 삼성물산은 외국인 주주와 기관투자자들의 동의없이는 합병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삼성 측이 합병을 원한 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를 완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과정
-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에버랜드가 발행한 전환사채 인수,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여 삼성에버랜드 최대주주가 됨.
- 자연히 에버랜드 자회사인 삼성생명 지배하게 되고,
  에버랜드 + 제일모직과 합병하여 자연스레 상장회사가 됨.
- 삼성전자의 대주주인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의 대주주가 됨.
= 삼성전자 꿀꺽!

 

 

 

합병찬성으로 국민연금에 막대한 평가손실 발생하게 된다. 같은 시기 제일모직 주가의 최고가는 19만2000원, 최저가는 14만1500원, 평균가는 16만1306원이었다. 제일모직의 합병기준가는 평균가에, 삼성물산은 최저가에 가깝게 결정된 셈이다. 이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가 제시한 1대 1.21,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1대 0.42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심지어 국민연금 내부에서도 삼성물산의 기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우려했다. 결국, 우리의 연금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과정을 도운 것이고, 그로 인해 발생한 손실은 우리 노후를 책임질 연금으로 까이는 것이다. 그걸 박근혜는 도운 것이고... 이래도 재벌총수가 감옥에 들어가면 경제가 흔들린다 이런 이유로 사면을 해줄 건인가? 이재용 구속되어있으니 오히려 삼성전자 실적도 좋아지고 주식도 날라다니는 것 같은데... 대한민국 경제는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지, 한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구멍가게가 아니다. 주진형 막말, 막말이 아닌 바른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