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연예계 및 스포츠만큼, 양극화가 심한 직종도 없을 것이다. 실력은 종이한장 일수도 있지만, 이에 대한 결과는 마치 날아가는 화살의 각도가 1도만 달라져도, 과녁에서 한참을 빚나가듯, 자그마한(물론 큰 경우도 있다) 차이가 엄청난 차이를 만드는 곳이 연예계이다. 이점에서 가수 이랑의 트로피 즉석 경매는 흥미로우면서도, 우리시대의 양극화를 나타내는 것 같아 웃프기만 하다.
* 가수 이랑 프로필
본명 : 이 랑
생년월일 : 1986년 1월 5일(32세)
직업 : 가수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영화감독
데뷔 : 2012년 1집앨범 욘욘슨으로 데뷔
활동 : 일랑(유혜미, 실로폰 및 코러스),
삼랑(조인철, 드럼)과 함께
이랑밴드라는 팀으로 음악활동
가수 이랑은 28일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 '2017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포크 노래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시상식에서, 그의 남다른 수상소감과 함께 트로피를 즉석에서 경매로 파는, 아주 특이한 행동을 하였다.
이랑은, "친구가 돈, 명예, 재미 세 가지 중에 두 가지 이상 충족되지 않으면 가지 말라고 했는데 시상식이 재미도 없고 상금이 없다"며 "명예는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지난달 수입이 42만원이더라. 음원 수입이 아니라 전체 수입이다. 이번 달엔 고맙게도 96만원이다"라며 "그래서 여기서 상금을 주면 좋겠는데 상금이 없어서 지금 이 트로피를 팔아야겠다"고 선언했다.
이랑은 트로피의 재질을 설명한 뒤 "제가 월세가 50만원이라 50만원부터 경매하겠다"며 방금 전 받은 트로피를 '즉석 경매'에 넘겼다.이 트로피는 현금을 지불한 한 남성 응찰자에게 돌아갔다. 이랑은 "(저는) 명예와 돈을 얻었다. 여러분은 재미를 얻었다"는 말을 남기고 퇴장했다.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월수입을 공개하며 다음과 같은 트윗을 남긴 적이 있다.
저는 가수 이랑의 이러한 수상소감과 즉석 트로피 경매를 한 행동에 대해, 그녀의 상황과 심정에 대해 이해를 하지만, 한편으로 과연 다른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할까? 생활비가 어려워 충분히 내다팔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인은 그렇게 해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뿐이며,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생활이 어려우니, 나 좀 봐주쇼 하는, 아직은 미성숙하고 경솔한 행동으로밖에 보지 않는다.
그리고, 상을 준 가수단체에서도 '그녀의 생활이 어려우니 잘 좀 봐줘야 겠다'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뭐 저런 얘가 다 있냐는 의견이 많을 것이다. 사실 그 자리에서 팔아야 돈이 되는 게 사실이다. 트로피 원가도 얼마 되지 않고, 또 그것을 집에 모셔둔다고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팔아야 임자도 나오지 않는다. 이런 상황인 걸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생활이 어려운 가수는 지금만 있는게 아니라 과거에도 있어고, 아마도 성공하는 0.01%를 제외하고는 모두다 배고픈 생활을 할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행동은 측은하다기 보다는, 자신만 튀어보일라고 하는 것 같다.
무릇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하며 돈까지 잘 버는게 가장 좋은 일이요, 그다음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좋아하지는 않으나 돈이 잘 벌리는 일, 가장 최악은 좋아하지도 않고, 돈이 되지도 않는 일을 하는 것이다. 애매한게 두번째 세번째 상황인데, 그건 본인의 선택인 것이다.
가수 이랑은 돈은 안되지만 자신이 하고싶고 행복한 일을 하는 것이다. 그에 대한 금전적 결과는 자신이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전문직이나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인가? 아니다. 그저 남들 대분분이 공부하고 대학가고, 그리고 직장잡으니까,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선택하는 길이니 맞겠거니 하고 선택한 것들이다. 취직해서 하는 일은 어떠한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보다는, 그저 위에서 시키는 일을 할 뿐이다.
물론 전부가 다 그런 것을 아니라고, 자신이 회사일이 재밌어서 하는 사람도 간혹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자신이 흥미를 붙이려고 노력하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바꿔나가기 위해 관점을 바꾼 것이 선행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랑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 그러면서 생활이 궁핍한 것에 대해 날을 설 필요가 없다. 그건 내가 선택한 것이다. 갑자기 대중들이 옛날로 돌아가 밴드나 포크송을 좋아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음악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는 것이다. 그건 마치 처음 출시된 벽돌 핸드폰을 가지고, 최신식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벽돌 핸드폰도 재미가 있으니 한번 사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제라도 경솔한 행동에 대해 사과를 하고, 더욱더 좋아하는 그 음악에 매진하였으면 좋겠다그렇게 한다면, 돈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이랑씨가 선한의지로 그런 행동을 하였더라도, 받아들이는 대중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맘껏 펼치면서 돈까지 많은 사람은 단언컨대 없다. 적당히 타협하고 사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싶은 일을 다 하고 사는 건 신만이 가능하지 않을까? (신도 눈치를 볼려나?!)
공감은 글쓴이를 춤추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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