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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정치

검찰 소환된 박근혜, 국민께 송구스럽다?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국정농단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에 출석하여 남긴 단 두마디 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하여 이와 같이 말하고, 일체 다른 언급은 없었다.

 

이제는 자연인으로 돌아가, 경호를 제외하고는 일반인과 똑같은 대접을 받아야 하나, 꼴통 박사모들로 인해 삼성동 박근혜 사저근처는 사이비 종교집단을 방불케 하는 현장이 나오곤 하고 있다. 이쯤 되었으면 사과도 한마디 할 것 같았지만, 역시 이런 박사모들 덕분에 눈과 귀가 막혀있는 걸까?

아무래도 박근혜는 여전히 자신은 잘못이 전혀 없고, 오로지 음모에 의해 엮였다고만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검찰에 출두되어 꺼낸 말 한마디가 바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라니...최소한 나라를 개그지로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한 사과는 있어야 하지 않았나 한다. 그리고 도대체 누구한테 송구한 것인지... 자신을 지지하는 박사모에 송구한 것인지, 아니면 본인 표현대로 엮인게 송구한 것인지... 참 알다가도 모를 표현만 남기고, 국정농단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다.

다만, 박근혜의 단 두마디가 이해는 되는게, 진도개 이름마저도 혼자 못 짓는 글짓기 능력을 가진 박근혜가 최순실이 감옥에 있으니, 검찰 출두해서 무슨 말을 할지 원고 송부를 못 받아서 벌어진 일이라 짐작된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 뇌물수수를 비롯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대기업 강제출연 △47건의 공무상 비밀누설 △문화예술계 지원배제명단 작성 및 시행 등 13가지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검찰은 전 대통령 예우는 다하되, 철저히 조사할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이미 박근혜 공범들 대부분 최순실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등 공범 상당수가 이미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조사 결과에 따라 다른 기업으로부터 뇌물수수 등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13개의 혐의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넘겨받은 삼성 뇌물수수 혐의를 집중 추궁하는 한편 SK·롯데 등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다른 기업들과의 대가관계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는 특수1부가 위치한 청사 10층 1001호 조사실에서 진행된다. 신문은 형사8부 한웅재 부장검사, 특수1부 이원석 부장검사가 맡았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혐의에 따라 돌아가며 조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과정에서 호칭은 원칙적으로 '피의자'지만, 예우차원에서 '전 대통령'이나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사용할 수 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검중수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을 때 검찰은 '대통령께서는'이라고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디 우병우가 노무현 예우(?)했던 것만큼, 딱 그만큼만 털었으면 한다. 역사는 되풀이 되는 것이니... 별 연관은 없지만, 홍준표 대선후보가 최근에 이렇게 말했다고 하지, 자신이 뇌물수수 혐의가 있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까지 고려하겠다고... 그말은 즉슨, 자신은 뇌물 수수 혐의가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자, 노무현 대통령이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딱... 그정도 까지만 부탁드린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노태우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3번째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전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통보에 불응하고 경남 합천으로 내려갔다가 결국 강제 수감된 채 조사를 받았다. 과연 박근혜 검찰 조사후의 태도는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제발 검찰에 승진과 정치적 입지 향상을 위해 우병우처럼 미친듯이 날뛰는 인간이 있어야 국민들 앞에서 사과하는 박근혜의 모습을 볼 수 있을텐데, 그 점이 아쉽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