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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정치

십알단 뜻 윤정훈 목사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십알단’이라는 조직이 논란이 됐었다. 명칭부터도 무슨 욕하는 것 같아 입에 담기 민망한 십알단. 알자회도 그렇고 십알단도 그렇고, 뭘 그렇게 알을 좋아하는지... 한동안 음모론으로 치부되었으나 음모론이 아니며 실제로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즈음하여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암약했던 기독교 우파 계통의 댓글 작성 조직을 말하는 것이다.

 

십알단은 '십자군 알바단’의 줄임말로,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위해 운영된 불법 선거운동 조직이었다. 대통령 선거 이전에는 일베저장소를 비롯한 일부 우파 성향 네티즌에 의해 근거없는 것으로 치부되었으나, 대통령 선거 직전인 2012년 12월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적발되어 그 존재가 입증되었다.

 


십알단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진행했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통해서 다시금 수면 위로 드러난 이 조직의 운영자는 윤정훈 목사다. 윤정훈 목사는 십알단의 실체를 드러낸 이후, 아예 '십알단'을 ‘10만명의 박근혜 알리기 유세단’으로 트위터를 통해 홍보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12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십알단 운영자 윤정훈 목사의 오피스텔을 급습할 당시 그의 책상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캠프의 SNS 미디어본부장이라는 직함이 적힌 명함도 발견됐었다.

 

 

 

또한 윤정훈 목사는 새누리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의 자격으로 새누리당 경남도당, 전북도당 등 각 지역에서 새누리당원 등을 대상으로 대선 공간에서 소셜서비스 활용 방법과 전략을 강의하기도 했었다. 검찰 수사 이후 재판을 받은 그는 2013년 12월, 대법원에 의해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이라는 가벼운 처벌을 받았었다.

 

 

 


그런데 2017년 10월 10일, JTBC ‘뉴스룸’은 최근 국정원과 검찰이 당시 십알단 운영자였던 윤정훈 목사와 국정원 직원간의 통화 내역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국정원의 십알단 지원 의혹을 재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정체 불명의 거액의 돈이 십알단 앞으로 입금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다시금 여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수사당국은 통화내역뿐만 아니라, 당시 정체 불명의 돈이 대선을 앞두고 십알단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해 계좌추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JTBC뉴스룸은 국정원 자금이 십알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건 민간인 댓글 부대와는 차원이 다른 정말 중대한 범죄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이 특정 후보를 위해 국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진보정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아마도 빨갱이에게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선동적인 문구로 뒤덮힌 언론보도가 있었을 텐데, 그마나 보수정권에서 일어난 일이다 보니, 좌파성향의 JTBC에서만 보도가 되고, 다른 언론은 조용히 넘어가는 듯 하다.

 

 

 


십알단 활동에 대한 수사도 어떤 당에서는 정치보복이라고 매도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누군가 한명은 죽어야 그정도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비슷한 수준으로 정치보복을 당해야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국민의 혈세로, 그것도 정부기관에서 특정 당을 밀어주는 걸 처벌하는 것도 정치보복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고 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