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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회

240번 버스 사건, 안타깝다

 

240번 버스 운전기사가 4살짜리 아이가 먼저 내리고 미처 내리지 못한 아이엄마에게 처한 행동이 뭇매를 맞고 있다. 240번 버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9월 11일 오후 오후 6시 55분경,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에 글이 올라왔다.

 

 

 

퇴근 시간에 240번 버스를 탔다는 목격자는 5살도 안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버스에서 하차한 직후 엄마가 내리려던 찰나에 버스 뒷문이 닫혔고, 엄마가 울부짖으며 문을 열어달라고 했으나 버스 기사가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40번 버스 목격자 한명만 이렇게 진술했다면, 뭔가 잘못알고 그랬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내 비슷한 글들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해당 홈페이지에는 '240번 버스 기사를 신고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100건 가까이 폭주하고 있으며, 민원이 폭주한 탓인지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민원 글을 토대로 해당 240번 버스 기사를 불러 경위서를 받았으며, 문제의 버스 내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입수해 자체 분석에 돌입했다.

 

 

 

240번버스에 대한 민원을 제기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버스 앞 좌석에 앉은 이들도 '문을 열어달라'며 상황을 전달했으나, 기사가 이를 무시했다고 말한다. 버스 운행시간에 맞추기 위해 촌각을 다투어 운행하는 것을 감안했을때, 240번 버스기사의 상황도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린아이가 혼자 길이라도 잃어버리면 어쩌려고 그랬는지, 240번 버스기사도 어찌보면 사회적 약자일 텐데, 좀 더 아이엄마를 배려해줬으면 어땟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생긴다.  아이만 먼저 내린 엄마는 결국 다음 정거장에서 문이 열리자 황급히 아이를 찾기 위해 뛰어내렸고, 버스 기사가 이 모습을 보고 엄마를 향해 큰소리로 욕설도 했다고 목격자는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의 CCTV 분석과 240번버스 기사가 제출한 경위서 내용을 종합하면, 당시 240번 버스는 사건이 발생한 정류장에서 출입문을 열고 16초 뒤 출발했으며,10m가량 지나 2차로에 진입하고, 그 후 20초가량 지난 뒤 다음 정류장에서 정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서울시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CCTV에는 소리가 녹음되지 않지만, 표정 등으로 미뤄봤을 때 버스 운전기사는 출발한 지 10초가량 지난 뒤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버스 기사는 이미 2차로에 진입한 이후이기 때문에 다음 정류장에서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을 하차시키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제 막 조사에 착수한 단계로, 시간을 두고 사안을 꼼꼼히 따져 안전에 문제는 없었는지 들여다볼 것이다"


그마나 다행인 건, 아이의 엄마는 아이(4살)를 찾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요즘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로 인해, 버스기사의 처우개선에 대한 여론이 어느정도 형성되고 있었는데, 이같은 사건으로 인해 다른 선량한 버스기사님들도 손가락질을 당하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

 

 

 


 물론, 240번 버스기사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조금만 더 유연하게 생각하고 대처했다면, 이러한 비판을 받지 않을 수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대부분의 버스기사님들은 휴게시간도 보장받지 못하며, 배차시간을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운행하고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들도 이 사회에서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층인데, 240번 버스사건으로 인해 그렇잖아도 좋지않은 처우에 욕먹고 일하시는 분들에 대한 인식이 더욱 악화될 것 같아 그게 우려스러운 것이다. 버스기사를 덮어놓고 욕하기만 하기 보다는, 서로의 상황을 조금만 더 생각한다면 이런 240번버스 사건과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 240번 버스 사건 이후

시민들은 “CCTV 영상을 공개하라”고 요청 중이지만 서울시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이 어머니가 이날 오후 직접 시청으로 전화를 걸어와 버스기사와 업체에게 사과를 받고 싶을 뿐 더는 논란이 확산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영상 공개를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이는 5살이 아닌 7살인 것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버스기사와 버스 업체는 “아이 어머니에게 사과할 예정이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하여 시민들께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하게 버스운행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차후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버스운전자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이번 사안을 좀 더 면밀히 조사해 위반사항이 밝혀지면 업체 및 버스 운전기사에 대하여 관련 규정에 따라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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