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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 그를 가리 켜 사람들은 ‘소통의 달인’이라고 한다 . 그 런데 문제는 그를 소통의 달인으로 꼽는 이유가 본질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 사람들 대부분이 소통과 관 련하여 그의 프레젠테이션을 머리에 떠올린다 . 그의 트 레이드마크가돼버린 검정 터틀넥 셔츠에 허리띠 없는 청바지 그리고 캐주얼 운동화 등 지극히 편안한 차림으로 신제품을 소개하는 장면이 눈에 선할 것이다 . 청중들을 완 벽하게 사로잡는 그의 언변을 말하면서 ‘소통의 달인’이라고 평하는 것이다 . 그러나 미 안하게도 그건 잘못 짚은 것이다 . 수 박 겉핥기다 . 마치 말 잘하는 아나운서나 탤런트를 보고 ‘소통의 달인’이라고 평가하는 것과 비슷한 오류다.
프레젠테이션은 프레젠테이션일 뿐이다 . 단 한 치의 착오도 없게끔 치밀하게 계산된 시나리오에 의하여 진행되는 그런 프레젠테이션은 스티브 잡스가 아니라도 가능하다 . 그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 그러나 그와 똑같은 시나리오로 똑같이 프레젠테이션한다고 해서 그와 똑같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 예컨대인기 배우가 나서서 스마트폰을 설명한다면 스티브 잡스 이상으로 더 멋지고 유창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러나 과 연 스티브 잡스의 그것만큼 열광할까 ? 고객과 진정한 소통이 이뤄질까 ? 절대 아니다 . 배우에게는 상품에 대한 신념과 열정이 없기 때문이다 . 단지 쇼 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스 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가리켜 신흥 종교집단의 부흥회 같다고 평하기도 한다 . 오 죽하면 ‘잡스 교주’라고 할까 . 그 렇게 청중이 열광한다 . “청중은 벌떡 일어나 ‘ 스티브 ! 스티브 ! 스티브!’를 외치기 시작했다 . 처음에 환호를 시작한 것은 애플의 소수 핵심 심도들이었다 . 그들의 환호성이 강당 중앙에서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 그리고 박수 소리가 점점 빨라지더니 , 어느 순간 청중은 발로 박자를 맞추기 시작했고 마침내 스티브 잡스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 ‘ 스티브 ! 스티브 ! 스티브 !’ 강당을 가득 메운 소음에 다른 소리는 모두 묻혔다 . 수천 명의 애플 애호가들 , 주주들 , 개 발자들，신도들 둥 청중 전부가 그에게 애정을 쏟아 붓고 있었다 .” 2000 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엑스포에서 잡스가 연설할 때의 광경을 묘사한 글이다. 이렇듯 청중이 그와 통하는 것 은 무엇 때문일까? 이것이 소위 ‘잡스식 소통’이라면 그 힘은 어디서 오는가? 결코 치밀한 시나리오에 의한 완벽한 연기(프레젠테이션)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소통 비결은 다른 데 있다. 그가 의식하고 있든 아니든 그의 소통 비결은 ‘열정이라는 이름의 진정성’ 에서 비롯 된다 . 웬 만한 사람이라면 감히 따라할 수 없을 정도의 세기적 열정과 진정성 말이다 .
사실 스티브 잡스는 과대망상의 ‘자기 애성 인격장애 ’의 요소가 다분했고 지나치게 냉정하고 잔혹했다 . 그럼에도 왜 많은 이들이 그에게 열광하고 마음을 빼앗길 수 있었을까 ? 그는 그 나름의 소통방식이 있었다. 어 찌 보면 일방적인 소통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그를 믿고 따를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일을 통해 공동의 이상을 달성하려는 열정에 있었다 . 진정성이 있었다 . 잡스는 무엇에건 흥미만 느끼면 그의 성격만큼이나 극단적 열정을 보이는 사람이었다 . 진정성을 길게 다루는 데는 이유가 있다 .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 사람마다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요즘의 화두요 시대정신은 아마도 ‘진 정성’이라 생각한다 .
정치도 그렇고 기업경영도 마찬가지다 . 심지어 기족 간의 소통도 진정성 이 핵심이다 . 진 정성이야말로 소통의 근본이요 가장 중요한 원리라 할 수 있다 . 당신이 진정 소통을 원한다면 스스로에게 반문해보자 . 나는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서 애끓는 마음으로 상대와 통하고자 하는가 ? 혹시 ‘쇼통’을 하는 것은 아닌가 말이다 .
통하고 싶다면 지극정성을 다하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나는 진심으로 상대와 통하고 싶은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