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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회

울산 버스사고 블랙박스 동영상 공개

 
39명의 사상자를 낸 지난 5일 울산 버스사고는 운전 경력 8개월이 채 안 되는 20대 초반의 초보운전자가 유발한 참극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울산 버스사고 조사담당인 울산 동부경찰는 도로교통법(치사) 등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한 가해 운전자 윤모(23·회사원)씨는 2015년 6월에 운전면허를 취득했지만, 실 운전경력은 중고 K5승용차를 구입해 등록한 지난해 8월 8일 이후라고 하니, 약 8개월 정도가 지난 셈이다.

* 울산 버스사고 블랙박스 동영상

이날 울산 버스사고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화면이나 경찰 조사 내용에 따르면 윤씨의 미숙한 운전행태가 그대로 드러난다.유튜브에 올라온 울산 버스사고 블랙박스 동영상에는 차선을 급하게 변경하는 승용차를 피해 핸들을 꺾은 시내버스가 도로 옆 담벼락을 들이받고 뒤집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윤씨는 경찰에서 진로변경을 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과속은 하지 않았으며 방향지시등을 켰는 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아무리 운전히 미숙하다 해도 8개월이면 이제 초보운전 딱지는 뗏을 시기인게, 일부러 사고를 유발한 건 아닌지 제대로 조사를 해봐야 할 것이다.

 

경찰 진술과는 달리, 울산 버스사고 블랙박스 동영상의 실제 운전상황은 이와는 상당히 다르다. 정상적인 진로변경은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한 뒤에 차로를 변경해야 하는 데 윤씨는 안전거리가 전혀없는 상황에서 2차로를 달리다 갑작스레 버스가 달리는 3차로로 진입하는 순간 승용차 조수석 뒷부분으로 버스 운전석 아래쪽을 들이받았다.

 

갑자기 들어오는 승용차에 놀란 시내버스 운전자 양모(50)씨가 승용차를 피하려고 본능적으로 핸들을 우측으로 꺾었다. 그 바람에 울산 사고버스는 균형을 잃고 도로변에 설치돼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블록담을 정면으로 들이받는 사고를 유발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울산 버스사고 운전자가 키브레이크를 밟을 새도 없어 버스 앞부분이 휴지조각처럼 짓뭉개졌고, 고귀한 생명 2명이 희생된 것이다.

 

 

게다가 울산 버스사고 블랙박스 동영상을 보면, 사고 지점은 곡선 지점이 막 끝나는 지점으로 도로교통법상 앞지르기가 금지된 구간이다. 가해 운전자는 진로변경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운전행위는 진로변경과는 상관이 없는 이해할 수 없는 운전방식이었다. 고귀한 생명을 둘이나 앗아간 사고를 냈으면, 사실을 얘기하고 진심으로 속죄를 해도 부족한 판에, 어떻게서든지 자기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보려고 하는 모습이 역겨울 정도다.

 

 


이번 울산 버스사고가 사망 2명, 중상 6명, 경상 31명 등 버스운전자를 포함한 탑승자 39명 전원이 피해를 입었는데도 중과실 가해 운전자에 대해 법정 최고형이 지나치게 가볍다. 이러한 사고를 내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48조(안전운전 위반) 보다 강한 도로교통법(치사죄)을 적용해봐야 법정최고형이 징역형도 아닌 금고 5년 이하, 벌금 2000만원 이하에 불과하다. 운전자의 중과실이 분명하다면, 보다 엄중한 처벌이 시급하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39명 중 승객 이모(40·여), 박모(29·여)씨 등 2명이 숨지고, 6명이 중상을 입었다. 버스 운전자 양모(50)씨 등 31명은 경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