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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회

세계 여성의 날, 여성없는 파업의 날이 과연 가능할까?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을 맞아, 전세계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이 2017년 3월 8일 수요일을 전세계 여성 파업의 날로 정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한국서도, 조기 퇴근 시위가 한국여성노동자회를 비롯한 13개 단체로 구성된, 3.8 조기퇴근 시위 3시 STOP 공동기획단을 기획하고 행사를 준비중이며, 금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오후 3시에 열린다고 한다. 과연 세계 여성의 날이러한 퍼포먼스가 남녀불평등 및 임금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지, 괜한 여성혐오만 커지게 할지 그 효과가 의문이다.

 

 

 

 

 

 

 

 

 

 

세계 여성의 날 행사가 준비된 이유는, 한국의 일하는 여성들의 성차별, 성희롱 등 다양한 차별에 노출되어 있고, 특히 남녀간 임금 불평등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남성이 100일때, 여성은 85, 근로시간 8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했을때 여성은 오후 3시부터 무급으로 일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후 3시라는 취지인데....

 

 

위와 같은 이유라면, 여성과 남성의 근로조건 및 근무강도가 동일하다는 전제가 필요할 것이다. 물론, 여성이 신체적으로 약한 부분을 가지고 이를 꼬투리 잡으려는 게 아니다. 당연히 그런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임금이 왜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 제대로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성급한 일반화를 하면 안되겠지만, 일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그 퍼포먼스는 남성 직원과 여성직원이 분명 차이가 난다. 즉 일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물론, 아닌 여성도 있다. 이러한 여성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모인 단체가 바로 회사인 것이다. 여성을 고용했을때, 더 많은 수익이 나고, 성장이 잘 된다면, 회사는 여성을 더 많이 고용할 것이다. 실제로 여초현상이 나타나는 직장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일률적으로, 자신들의 퍼포먼스, 나 이렇게 일하고 있어요~ 라고 하면서, 그렇잖아도 복잡한 광화문 광장에서 이런 쇼를 펼치는 건, 정말 쇼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회사 관계자들과 정부에게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는 여성 경력단절, 저출산, 여성이라 피해를 보고 있는 각종 사례를 공유하고 풀어나갈 수 있는 장을 좀 더 자주 마련을 해야 할 것이다. 퍼포먼스로 끝날만한 일들은 시국도 시국인 만큼, 지양하였으면 한다.

 

 

 

 

 

 

사실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다. 아직까지 세계 여성의 날이라는 인식 자체가 우리사회에는 각인되지 못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거리에 나간다고, 호응해 줄 수 있는 시민들은 아마도 많지 않을 것이다. 길거리 홍보와 자극적인 문구로 여성동지들을 끌어모르려고 하지말고, 세계 여성을 날을 맞이하여, 우리사회 만연되어 있는 잘못된 여성인식에 대하여, 점진적으로 인식을 바꿔나가기 위한 노력을 먼저 하도록 하자. 오늘 오후 3시 광화문 광장에, 얼마나 많은 진짜(?) 직장 여성이 참여할 수 있는지 두고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