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해 공개 수배된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3일 오전 10시쯤 중랑구 소재 한 모텔에서 용의자 2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 2명을 수배 의심자로 여긴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들을 검거했다. 창원 골프연습장 납치사건이 이렇게 해결이 되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창원에서 서울까지 차량으로 이동했을텐데, 이동과정 동안 노출되지 않은 것도 참 대단하다. 그리고 조금 더 빨리 공개수사로 전환하였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 창원 골프연습장 납치사건 개요 -
경찰은 이들을 지난 24일 오후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골프 연습을 마치고 귀가하려던 A씨(47·여)가 3인조 괴한 중 2인으로 특정하고 공개수배를 내린 바 있다. 경찰은 다음날 새벽 ‘외출한 아내가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남편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건 발생 4일 뒤 A씨는 결국 주검으로 발견됐다.27일 새벽 3인조 괴한 중 1명인 심모씨(29)가 경찰에 붙잡히면서 사건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난 바 았다.
'창원 골프연습장 납치·살해' 사건의 피해자 A씨가 지하주차장에서 납치된 시각은 24일 저녁 8시 반.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인데, 목격자가 한 명도 없었을까? 사실 목격자가 있었는데, 단순히 부부싸움인 줄 알고 그 순간을 그냥 지나쳤다고 한다.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주었다면, 살인사건을 았았을 수도 있었을 거라 생각되어,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무런 제지 없이 납치된 A씨는 곧바로 경남 고성군 국도변 폐주유소에서 살해된 뒤, 마대자루에 담겨, 경남 진주시 진양호에 버려졌다. 돈을 노렸다면, 몸값요구라도 했을텐데, 바로 살해한 점이 의문이다.
A씨의 시신은 살해된 지 3일 지난 27일 오후 6시경 진양호 진수대교 아래에서 발견됐다.
범행 후 지난 27일 새벽에 경남 함안에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스포티지를 버리고 인근 야산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이들이 달아난 야산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사건발생 5일만에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수배전단을 제작, 전국에 배포했다. 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심천우(31)와 강정임(36·여)은 모두 골프와 관련된 직업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 골프연습장 납치·살해범 3명 중 심모씨(29)씨는 붙잡혀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며, 이번에 붙잡힌 심천우(31)씨와 강정임(36)씨에 대해서는 공개 수배가 내려졌었다. 심천우씨는 175㎝ 키에, 몸무게 90㎏의 건장한 체구이며, 스포츠형 머리에 안경을 쓰고 있다. 강정임씨는 키 165㎝, 몸무게 50㎏ 정도이며, 어깨에 닿는 길이의 단발머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심씨와 강씨가 경남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를 하며 서로 알게 돼 함께 거주했다고 설명했다.
골프와 관련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이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부유층이라고 판단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인 점은, 부유층을 노렸다기에는 훔친돈이 너무나 적다.
이들이 훔친돈은 고작 410만원 정도... 불과 이 돈때문에 사람을 살해해야만 했었을까? 피해자 가족들에게 몸값요구는 왜 하지 않았을까? 다른 원한이나 치정에 의한 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경찰은 원한이나 청부 등의 동기에 대해서는 일축하고 있다.
조사 결과 심씨는 신용불량자로 어머니 카드를 6~7개월 사용하며 4000만원 상당의 카드빚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카드도 범행 전날 정지됐던 것으로 확인됐다.또한, 경찰은 주범격인 심씨와 숨진 A씨를 비롯한 A씨 남편과의 연관된 연결고리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금품을 노린 단순 강도 사건’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강도라고 보기엔, 창원 골프연습장 납치, 살해사건은 다른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의문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아무쪼록 경찰은 창원 골프연습장 납치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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