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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정치

문재인 3철, 양정철 전 비서관 정계 은퇴 선언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혀온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이제 저는 퇴장합니다”라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 15일 밤 가까운 지인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제 역할은 여기까지 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보냈다고 친문재인그룹의 핵심인사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전했다.

 

 

 

양정철 전 비서관은 이른바 3철이라 불리며,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데도 불구, 권력에 욕심내지 않고 정계은퇴를 선언한 건 참으로 훌륭한 모습이면서도 정말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자신이 발벗고 도운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큰자리든 작은자리든, 어느정도 자리를 탐하기 마련이다. 자리를 탐하지 않을 성인군자가 몇이나 되겠는가?


그러나, 아무래도 전 정권이 비선으로 물들어진 그 패악을 국민들도 직접 눈으로 목격한 상황인지라 더욱 더 정계은퇴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으로 풀이된다. 참고로 3철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현 의원을 일컫는 단어다.

이름 
양정철 (楊正哲) 

출생일 : 1964년 7월 4일 

출생지 : 서울특별시 

최종 학력 :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 학사 

현직 : 문재인 후보 비서실 부실장

 

약력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회장
언론노보 기자
스카이라이프 이사대우
대통령직인수위 당선인비서
대통령비서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사무처장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양정철 전 비서관은 기자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언론 정책을 담당했고, ‘기자실 통폐합’을 주도했다. 또한 문 전 대표의 자서전 격 저서인 <운명>의 집필을 도왔으며,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선 문재인 캠프의 메시지팀장을 맡았다.

 

 

 

현역 국회의원이자 추미애 지도부의 최고위원으로 입성한 전해철 의원과는 달리, 정치 일선에 전면 나서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문재인 전 대표를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그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가 2016년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났을 때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문 전 대표의 대담집인 '대한민국이 묻는다'를 기획한 것도 양정철 교수라고 한다.

 

 

 


아래는 양 전 비서관의 글 전문이다.

 

<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참, 멀리 왔습니다.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입니다.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는 틀이 짜일 때까지만 소임을 다 하면 제발 면탈시켜 달라는 청을 처음부터 드렸습니다. 그 분과의 눈물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제 저는 퇴장합니다. 저에게 갖고 계신 과분한 관심을 거둬달라는 뜻에서, 언론인들에게 주제 넘은 이별인사를 드립니다.

 

오래 전 그 날, 그 분을 모시고 신세계 개척을 향한 긴 항해에 나섰습니다. 풍랑과 폭풍우를 묵묵히 헤쳐온 긴 여정 동안 그 분은 항상 강했습니다. 당당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그 분에게서 단 한 번도 비겁하거나 누추한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 분 곁에 늘 함께 한 것은 평생의 영광이었습니다. 머나먼 항해는 끝났습니다. 비워야 채워지고, 곁을 내줘야 새 사람이 오는 세상 이치에 순응하고자 합니다.

 

그 분이 정권교체를 이뤄주신 것으로 제 꿈은 달성된 것이기에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 간곡한 당부 하나 드립니다. 우리는 저들과 다릅니다. 정권교체를 갈구했지 권력을 탐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사람을 찾아 헤맸지 자리를 탐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비선이 아니라 묵묵히 도왔을 뿐입니다. 나서면 “패권” 빠지면 “비선” 괴로운 공격이었습니다.

 

저의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니 친문 친노 프레임이니 삼철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주시기 바랍니다. 비선도 없습니다. 그 분의 머리와 가슴은 이미 오래 전, 새로운 구상과 포부로 가득 차 있습니다. 멀리서 그분을 응원하는 여러 시민 중 한 사람으로 그저 조용히 지낼 것입니다.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 주십시오. 문재인 대통령님을 잘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